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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 설사·변비 위험도 2배

작성 : 2026.09.11. 오후 07:4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장관 관련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와 변비부터 복통,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까지 다양한 위장 문제가 ADHD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ADHD와 위장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발표된 23개 연구를 종합해 분석했다. 이번 메타 분석에는 미국과 스웨덴, 독일,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연구가 포함됐으며, 대상자는 2세부터 65세까지 총 190여만 명에 달했다.

 

연구팀이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ADH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48%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ADHD가 단순히 집중력이나 행동과 관련된 문제에 그치지 않고 소화기관과 관련된 건강 문제와도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세부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설사와 변비가 발생할 위험은 ADHD가 있는 사람에게서 약 두 배 높았다. 대변을 참지 못하거나 대변이 새는 유분증과 변실금 등의 문제는 위험도가 약 네 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다른 위장관 증상에서도 ADHD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소화불량 위험은 52% 높았으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은 58% 높았다. 복통을 겪을 가능성 역시 8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ADHD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여러 행동과 특성이 위장 기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위장관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식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충동적인 식사나 폭식, 식사를 거르는 습관 등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사 패턴은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 변비, 복통 등의 위장 증상과 연결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수면 문제 역시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ADHD에서는 수면 장애가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가 위장 운동과 면역 반응, 내장 민감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수면과 식습관, 스트레스 등 ADHD와 관련된 여러 특성이 복합적으로 위장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배변과 관련된 감각 인식의 차이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배변 욕구를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장실에 가야 할 시점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변비나 유분증과 같은 배변 관련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ADHD와 위장관 증상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와 190여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자료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사라 블레이크는 ADHD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환자의 위장관 관련 증상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DHD 증상만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설사나 변비, 복통 등 위장과 관련된 불편함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주의력 결핍 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ADHD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살필 때 위장관 증상 역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