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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줄 알았지?"…코로나, 소리 없이 병상 채우며 '10주 연속' 폭증세

작성 : 2025.09.12. 오후 05:47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 없는 일상이 익숙해진 사이, 바이러스는 조용하지만 무섭게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병원 입원환자 수가 10주 연속으로 끊임없이 증가하며 방역 당국에 다시금 경고등이 켜졌다. 이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실제 의료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심각한 신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초(8월 31일~9월 6일)까지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33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지난 6월 넷째 주(6월 22~28일)에 63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여름의 초입부터 가을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무려 10주 동안 단 한 번의 꺾임도 없이 입원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입원환자의 연령대 분포다. 올해 누적 입원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의 60.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병상에 눕게 된 10명 중 6명 이상이 고령층이라는 의미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셈이다. 그 뒤를 이어 50~64세 중장년층이 17.9%, 19~49세 연령층이 10.2%를 차지해, 고령층일수록 입원이 필요할 만큼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세 역시 뚜렷하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9.0%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감기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매우 활발하게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국 하수처리장의 바이러스를 감시하는 하수 기반 감시 결과에서는 전주 대비 바이러스 농도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한 가닥 희망을 남겼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질병관리청은 입원환자 수의 증가 폭 자체는 다소 둔화되었으나, 가을 환절기가 본격화되면서 이달 말까지는 현재의 유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환절기를 맞아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생활화해달라"고 강조하며, 특히 "어르신 등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참석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력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