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라이프

굶는 다이어트가 부른 참사…뱃속에 '돌' 만드는 최악의 습관

작성 : 2025.11.25. 오후 06:31
 담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한번 경험하면 재발의 두려움이 크고, 담낭암 발생 위험이 최대 10배 이상 높다는 사실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담석이 실제로 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0.5~3%에 불과해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만성질환 증가로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3년 기준 27만 명을 넘어서며 5년 새 8만 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할 만큼 중장년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담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쓸개즙)의 성분이 돌처럼 굳어져 생기는 결석을 말하며, 대부분은 담낭(쓸개)에서 발생한다.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기거나, 반대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담즙이 담낭에 오래 고여 농축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도 담석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놀라운 사실은 담석을 가진 사람 10명 중 8명은 평생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몸속에 ‘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침묵하던 담석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변한다. 담석이 담낭 출구나 담관을 막으면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뻗치기도 한다.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담즙이 정체되어 세균에 감염되면 급성 담낭염이나 담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고열과 황달, 심하면 의식 혼탁까지 나타나며,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응급 상황에 처할 수도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

 

담석증은 대부분 간단한 복부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착한 담석’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통증이 한 번이라도 발생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의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크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예방적 수술이 권장된다. 약물로 돌을 녹이거나 체외 충격파로 깨뜨리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담석이 의심되는 통증을 느꼈거나 건강검진에서 담석을 발견했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