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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손흥민의 발끝에서 4강행 확정

작성 : 2026.04.15. 오후 05:48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해발 2160m 멕시코 고지대에서 풀타임 혈투를 벌인 끝에 소속팀 LAFC를 북중미 챔피언스컵 4강으로 이끌었다. LAFC는 15일 열린 크루스 아술과의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LAFC는 이로써 합계 스코어 4-1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중요한 리허설 무대였다. 경기장인 쿠아우테목 스타디움은 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릴 과달라하라보다도 훨씬 높은 고지대에 위치해, 악명 높은 환경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였다. LAFC 코치진 역시 이를 대비해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 손흥민을 제외하며 체력을 안배시키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예상대로 경기는 극도로 힘들게 전개됐다. LAFC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18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이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신들린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위기에 처할 뻔했다. 손흥민 역시 공격적으로 고립되며 24번의 볼 터치에 그치는 등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상대 수비수가 거친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LAFC는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이 순간 손흥민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경기 내내 아껴뒀던 체력을 폭발시키며 날카로운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며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동점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비록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하는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한 것이다. 그는 스프린트 직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LAFC는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손흥민 개인에게도 큰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 산소가 부족한 극한의 환경에서 97분을 모두 소화하며 체력 안배 노하우를 체득한 것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간접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