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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5안타 쇼, 서건창의 방망이가 뜨겁다
작성 : 2026.07.30. 오후 09:50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던 서건창을 경기 도중 교체한 배경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서건창은 지난 29일 잠실 LG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팀의 18-11 대승을 견인했다. 특히 5회까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타를 생산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그는, 무려 9년여 만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당시 현장에서는 서건창이 개인 최초의 6안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7회초 여섯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흐름상 8회초에 다시 한번 타석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움 벤치는 8회초 시작과 동시에 서건창 대신 김웅빈을 대타로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기록을 기대하던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의외의 교체 타이밍이었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설종진 감독은 당시 교체 상황이 철저히 선수의 의사에 따른 것이었음을 밝혔다. 설 감독은 서건창이 만약 여섯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 6타수 6안타를 기록 중이었다면 신기록을 위해 마지막까지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섯 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직후, 감독이 직접 기록 욕심이 있는지 묻자 서건창은 본인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니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서건창의 이러한 선택은 개인의 영광보다는 체력 안배와 팀의 원활한 선수 운용을 우선시한 베테랑다운 판단이었다. 이미 승기가 굳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록에 집착하기보다, 후배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은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는 실리적인 길을 택한 것이다. 설 감독 역시 선수의 뜻을 흔쾌히 수용하며 대타 기용을 결정했다. 기록 달성이라는 화려한 겉모습보다 내실을 기하는 사령탑과 선수의 신뢰가 돋보인 대목이다.

이날 5안타 맹타로 서건창의 시즌 타율은 0.302까지 치솟으며 3할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248타수 75안타를 기록 중인 그는 후반기 들어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스윙을 되찾으며 키움 타선의 핵심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록 한 경기 6안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서건창이 보여준 폭발적인 타격 능력은 그가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서건창의 교체는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선수의 헌신과 이를 존중한 감독의 배려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비록 개인 통산 신기록은 무산됐으나, 팬들은 기록지에 남는 숫자보다 더 값진 베테랑의 품격을 확인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부활한 서건창의 방망이가 키움의 후반기 반등에 어떤 동력을 제공할지, 그리고 그가 보여준 팀 퍼스트 정신이 선수단 전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