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심은경 향한 ‘암살자들’ 질문…부국제 선 그었다
작성 : 2026.10.07. 오후 03:05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영화제 측이 직접적인 답변을 막았다.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과 김종관 감독에게 질문이 향했지만, 사회를 맡은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마이크를 넘겨받아 개막작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최근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암살자(들)’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질문은 해당 영화에 특별출연한 심은경과 김종관 감독을 향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라는 점에서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지의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이나 심은경이 직접 답변하기 전에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정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기자회견인 만큼 이날 행사는 ‘낮과 밤은 서로에게’에 집중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암살자(들)’과 관련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이미 공지를 낸 만큼 이를 참고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암살자(들)’ 논란에 대한 김종관 감독이나 심은경의 별도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영화제 측이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한 추가적인 설명도 이어지지 않았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사건의 배후와 관련한 가설을 제시한 내용을 두고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정치권과 일부 단체 등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영화와 출연진을 둘러싼 논쟁도 확산했다.
논란은 영화관 밖으로도 번졌다. 일부 출연 배우가 광고 모델로 참여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불매 움직임과 항의가 이어졌고, 배우의 자택 주변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출연진을 둘러싼 부담도 커졌다. 영화 제작진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했던 일부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앞서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야외무대인사 등의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영화제 측은 관객과 게스트의 안전, 원활한 행사 진행 등을 고려한 제작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이민호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액터스 하우스’ 행사도 취소됐다. 당초 영화제 기간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었던 ‘암살자(들)’ 출연진과 제작진의 일정이 잇따라 사라지면서 영화제 안팎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오면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영화제 측은 이날 별도의 새로운 입장을 내놓기보다 기존에 발표한 공지를 참고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한 카페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카페를 찾은 네 쌍의 남녀가 나누는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과거의 기억과 꿈, 사랑과 관계 등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김종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품이 가진 ‘작고 사소한 것’의 가치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 등을 개막작 선정 이유로 설명했다. 영화는 6일 개막식에서 처음 공개된 뒤 부산 일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영화제 개막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해당 영화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창작과 사실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결국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자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암살자(들)’ 논란도 계속해서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화제 측이 관련 질문에 대해 기존 공지를 참고해 달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향후 영화제 측이 논란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