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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설사는 기본, 급성 췌장염까지…청소년 비만약의 상상 초월 부작용 목록

작성 : 2025.11.14. 오후 06:17
 이른바 '기적의 주사'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투여 가능 연령이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확대되면서, 정부가 무분별한 오남용을 막기 위한 칼을 빼 들었다. 단순히 살을 빼고 싶다는 미용 목적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의학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고도비만 청소년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가 공개한 권고안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를 성인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30kg/m² 이상이면서 동시에 실제 체중이 60kg을 초과하는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에게만 사용이 권장된다. 이마저도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과 꾸준한 신체 활동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정부가 이처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청소년이 성인보다 부작용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시험 결과,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 그룹은 정상적으로 약물을 투여한 성인 환자 그룹에 비해 담석증, 담낭염, 저혈압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설령 허가된 범위 내에서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위장관계 이상 사례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아직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기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영양 섭취 부족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는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위장관계 부작용이 탈수나 급성 췌장염과 같은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이에 정부는 관계 부처와 협력하여 다각적인 오남용 방지 대책에 나섰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청소년 맞춤형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구체적인 사용 대상, 주의사항, 부작용 정보 등을 담은 안전사용 리플릿을 제작해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 관련 단체에 배포한다. 교육부와 협력하여 각급 학교를 통해 가정통신문 형태로 해당 정보를 안내하고, 학부모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카드뉴스 등을 게시해 청소년과 학부모의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여성가족부와 손잡고 '청소년1388'과 같은 통합 정보망이나 국립청소년수련원 등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과 누리집을 통해서도 맞춤형 안전사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치료제가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는 일을 막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비만치료제 사용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 보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식약처는 이미 해당 계열의 치료제를 '이상사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으로 사용이 확대된 만큼, 안전한 사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오남용 방지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정상적인 의약품 사용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및 피해구제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안전한 비만 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