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라이프

숙면을 방해하는 '우리 집'의 숨겨진 비밀은?

작성 : 2025.05.09. 오전 10:27
 충분히 잠을 자고 쉬었는데도 좀처럼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혹시 당신의 집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집의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가구 등이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명백한 질환 없이 건강상의 문제나 불편감을 느끼는 '아픈 건물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의 주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리 집 안의 어떤 요소들이 이 증후군을 유발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것을 넘어 우리의 기분과 에너지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천장에 설치된 형광등이나 LED 조명은 눈에 자극을 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을 유발하기 쉽다. 대부분의 LED 조명에서 방출되는 파란빛은 각성 상태를 오래 유지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란빛은 다른 빛보다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시간이 약 두 배 길었다. 침실은 조광 스위치를 설치해 밝기를 조절하거나 최대한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매트리스가 오래됐다면 신체 피로 해소를 방해할 수 있다. 오래된 매트리스는 신체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허리나 목에 통증을 유발하며, 이는 밤새 뒤척이거나 아침에 뻐근함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영국 수면 전문단체 '슬립 카운슬'은 매트리스를 7~8년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향초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향초가 타면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포함될 수 있으며, 초미세먼지(PM 2.5)도 발생시켜 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일부 향초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를 교란할 가능성도 있다. 가급적 합성물질이 적은 천연 향초를 사용하고, 향초를 태울 때는 반드시 자주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집 안 공기가 외부보다 더 오염된 경우가 많다.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청소용품의 화학물질, 미세먼지, 곰팡이 등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오염된 공기는 피로감은 물론 기침, 재채기, 눈 이물감 등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주기적인 환기, 공기청정기 사용, 저배출 제품 선택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 피로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 우리 집 안의 환경을 꼼꼼히 살펴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