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中·태국 코로나 급증에 ‘비상’

작성 : 2025.05.21. 오후 04:37
 태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감염 증가세가 아세안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누적 확진자가 약 5만명에 달하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통제국(DDC)은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집계된 주간 신규 확진자가 3만3030명으로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입원 환자는 1918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태국 수도 방콕은 6290명의 확진자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30대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재확산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태국 최대 축제인 송끄란이 지목되고 있다. 4월 중순 열린 송끄란은 물을 뿌리는 전통 행사로 수백만 명의 인구가 대규모로 이동하며 밀접 접촉이 이루어졌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첫 전면 재개였던 만큼,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콕시는 백신 접종을 다시 확대하고 병상 확보에 나섰으며,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증상 발생 시 자가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은 "현재 확산세는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으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국 내 확진자 수는 1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감염 추이가 예년과 달리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방역 당국이 더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은 중화권에서도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했으며, 확진율도 13.7%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의 공공병원 소아병동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동 환자로 가득 찬 상황이다. 이는 미접종 인구를 중심으로 한 재확산이 지역 내 방역체계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본토에서도 확진자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양성률은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2%로 급등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중증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달 들어 확진자는 28%, 입원자는 30% 증가하며 의료부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선 이번 확산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유행하는 XDV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은 강하지만 병원성은 약하다”고 분석했다. 중 원사는 “이번 유행은 6\~8주 내 정점을 찍고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조기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감염 초기 증상으로 인후통, 기침, 피로감을 언급하며, 독감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가 계절성 감염병처럼 유행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후와 유행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에도 간헐적으로 지역 유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지역별 재확산 사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률, 방역완화, 인구 밀도, 문화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며 감염 곡선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태국과 중화권 사례는 여름철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각국 방역당국은 기존 대응 수단을 점검하고, 고위험군 보호 및 의료대응체계 보완에 다시 집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