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라이프

초여름 습격! 내 배가 '꾸르륵'하는 이유?

작성 : 2025.06.27. 오전 10:20
 올해는 유난히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장염 비상'이 걸렸다. 습하고 뜨거운 날씨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갑작스러운 배앓이, 구토,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상온에 오래 두었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은 음식들이 주된 감염원으로 지목되니,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복통, 구토, 설사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실온에 방치된 음식이나 덜 익힌 식재료가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대장이나 소장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 세균성 장염은 여름철에 특히 유행하며, 소량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나 보균자와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으며, 가족 간 2차 감염률이 10~40%에 달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약 579만 명의 장염 환자가 발생했다. 여름철에는 세균성 장염이 주를 이루지만,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역시 영하 20℃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계절과 무관하게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초여름에는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장염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급격한 체온 변화는 장 기능 위축이나 혈액순환 저하를 유발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장염뿐 아니라 다른 소화기 질환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경고한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탈수 진행이 빠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열과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장염을 막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방패는 바로 '손 씻기'이다. 외출을 마치거나 식사를 하기 전, 혹은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뽀득뽀득 씻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음식 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날 음식과 익힌 음식은 반드시 분리하여 보관하고, 조리 전후에는 손과 조리 기구를 깨끗하게 소독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생선회, 육회 등 생식 재료는 신선도와 위생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여름철에는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구토물이 묻은 부위는 염소소독제로 닦아내는 등 환경 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장염 초기에는 무리하게 지사제나 항생제를 복용하기보다 수분 보충과 휴식을 통해 몸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약국에서 파는 장염약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고열, 혈변 등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장염에 걸렸다고 무조건 금식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이온음료, 미음, 바나나 등 소화에 부담 없는 음식을 섭취하여 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체력 회복을 위해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지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찐 두부, 흰살생선, 닭가슴살, 계란찜 등 완전히 익힌 부드러운 단백질이 권장된다. 나물이나 생채소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염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는 유제품과 찬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는 장염 극복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평소 위와 장 건강에 이로운 매실, 호박, 양배추, 토마토 등을 꾸준히 섭취하여 장염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탈수 증상 완화에는 보리차나 캐모마일차 같은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되니 꾸준히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